4년 전 충청 28석 중 20석이 민주당… 이번엔 '+알파' 차지 전망

입력
2024.04.11 01:20
충청 '민심의 바로미터' 위상 굳혀

충청은 야당을 택했다. 역대 각종 선거에서 전국 판세를 좌우했던 충청 민심과 이번 총선의 ‘야당 압승’의 결과가 일치하면서 충청은 ‘민심의 바로미터’ 위상을 더욱 굳히게 됐다.

10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를 KBS가 분석한 결과, 28개의 충청권 선거구 가운데 국민의힘 우세인 곳은 단 1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17곳에서 우세였고, 새로운미래도 1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나머지 9곳은 경합으로 분류됐다. 9곳 중 국민의힘 우위 경합지는 5곳, 민주당 우위 경합지는 4곳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개표 과정에서도 대체적으로 이어졌다. 21대 총선에서 대전 7석을 모두 차지했던 민주당은 이번에도 모든 선거구에서 앞서갔다. 접전지로 관심을 모았던 유성을에서도 ‘정치 신인’ 황정아 민주당 후보가 5선의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를 꺾는 등 6곳에서 민주당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 출구조사에서 경합지로 분류된 중구(개표율 85.51%)에서만 이은권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49.52%로 박용갑 민주당 후보(50.47%)와 접전을 이어갔다.

11석이 걸린 충남에서도 야당이 앞섰다. 4년 전 민주당이 7석을 차지할 때 국민의힘은 4석을 확보했지만, 이번에는 현상 유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후보 중에선 당진에서 어기구 후보, 아산을 강훈식 후보, 천안을 이재관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고, 공주부여청양에서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현역 정진석 의원을 꺾는 데 성공했다. 아산갑 복기왕 후보와 천안을 이재관 후보, 논산계룡금산 황명선 후보는 당선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에선 서산태안 성일종 후보가 당선됐고, 보령서천 장동혁 후보와 홍성예산 강승규 후보 당선이 유력시됐다. 천안갑 선거구에선 문진석 민주당 후보와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초접전을 이어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완전 이전’을 공약하며 공을 들였던 세종의 2석도 야당이 모두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0시 30분 현재 개표율 65.68%를 기록 중인 세종시갑의 경우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을 선거구(개표율 55.1%)에선 강준현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4석씩 양분, 균형을 맞추고 있는 충북에도 민주당이 세를 넓혔다. 출구조사에 경합지로 분류됐던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선 현역 의원인 임호선 민주당 후보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고, 청주서원 이광희 민주당 후보, 청주흥덕 이연희 민주당 후보, 청주서원 송재봉 민주당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 청주상당 선거구에서도 이강일 민주당 후보가 서승우 국민의힘을 앞서갔다. 국민의 후보 중에선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후보가 당선됐고, 제천단양 엄태영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 됐다.

세종= 정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