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여전사'가 맞대결을 펼친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의도 복귀가 유력해졌다. 지난 20대 총선에 '보수텃밭' 강남을에서 당선된 전력이 있는 전 후보는 이번에는 핵심 승부처로 꼽힌 '한강벨트' 최전선 중성동갑에서 위력을 뽐냈다.
10일 오후 11시 30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가 88.52% 이뤄진 가운데, 전 후보는 득표율 51.67%로 당선이 확실시됐다.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은 48.32%였다. 전 후보와 윤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을 펼쳤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전 후보가 확실한 승기를 잡은 것이다. 중성동갑은 20·21대 총선에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연이어 당선된 곳이다.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이번 선거에서 여야는 '한강벨트'를 차지하기 위해 이곳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 '경제통'인 윤 후보를 내세웠다. 지난 2020년 '임대차 3법' 반대 토론에서 "나는 임차인입니다" 발언으로 주목받았던 윤 후보는 지역 경제 발전을 약속하며, 야당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총선 전날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을 찾아 "저와 윤희숙은 일하는 척, 반성하는 척, 민생 생각하는 척하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전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권익위원장 재직 당시 감사원의 감사 대상이 되면서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웠던 전 후보가 정권 심판론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공천 국면에서 민주당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공천 배제(컷오프)하면서 지역구 조직 와해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임 전 실장도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