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출신' 조지연, TK 유일 격전지서 '친박 좌장' 최경환과 경합

입력
2024.04.10 21:48
경북 경산, 선거 내내 흠집내기 난무

4·10 총선 지상파 방송 출구조사 결과, 대구· 경북 유일의 격전지로 주목받은 경북 경산은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의 조지연(37) 국민의힘 후보가 4선 관록의 ‘친박 좌장’ 최경환(69) 무소속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S 분석에 따르면 조 후보는 47.4%로 최경환 후보(40.6%)를 6.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선거전 초반에는 최 후보가 압도적이었다. 지난 2월 22, 23일 KBS 대구방송총국이 ‘리서치민’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후보 지지도가 최 후보 52.9%로 조 후보 12.3%를 4배 이상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공천이 확정되면서 조 후보가 맹추격해 한 달 뒤 격차가 1%포인트의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졌다.

선거 과정에서 조 후보는 힘있는 여당을, 최 후보는 당선 후 복당을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했다.

조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는 유영하 후보가 3자 후보(최경환 후보 지칭)가 아니라 왜 저 조지연을 지원하겠느냐.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조지연을 선택해 달라고 유영하 후보가 이야기했다”며 최 후보를 겨냥했다. 또 “선거가 끝난 즉시 윤석열 대통령을 모시고 경산에 풀어야 할 보따리(국비지원)를 풀겠다”고 했다. 반면 최 후보는 “제가 (당선되면) 5선 중진이 된다. 중앙정치에 복귀해서 여당 중진으로서 당을 바로 세워 정권 재창출에 앞장서겠다”며 국민의힘에 복당할 것임을 강조했다.

선거전이 박빙을 보이면서 상대 후보 흠집내기도 난무했다는 평가다. 최 후보 측은 지난 2일 조 후보의 ‘3급상당’ 행정관을 ‘3급’ 행정관으로 선거공보물에 표기한 점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선관위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조 후보 측도 최 후보가 선거사무실을 시세보다 90%나 저렴하게 사용해 한 시민으로부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북에서 거의 유일하게 격전이 펼쳐진 만큼 선거 후 지역사회의 통합도 숙제로 남게 됐다.

정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