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전국 각지에 '이색 투표소'가 등장했다. 유권자 접근성을 고려해 예식장이나 태권도장, 카페, 펜션, 자동차전시장 등 민간시설에서도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전남 순천시 삼산동 제3투표소는 웨딩홀 1층에 마련됐다. 여수시 율촌면 제3투표소는 한 펜션에 설치됐고, 영광군 군남면 제2투표소는 김치가공공장에 들어섰다.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 제5투표소는 한 태권도장에 설치됐는데, 이 태권도장은 20대 대선과 21대 총선 등 최근 10년 넘게 투표장으로 활용됐다.
자동차전시장과 실내 게이트볼장, 은행 등도 투표소로 변신했다. 강원 춘천시 동내면 제4투표소와 경기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1동 제2투표소, 서울 광진구 능동 제3투표소 등은 자동차전시장 안에 설치돼 유권자들이 차를 구경하며 투표할 수 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제2투표소와 강원 철원군 김화읍 제1투표소는 실내 게이트볼장에, 서울 용산구 이태원2동 제2투표소와 경기 안양시 만안구 박달1동 제3투표소는 지역 새마을금고에 마련됐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제2투표소는 성남종합운동장 실내씨름장에, 광명시 소하2동 제4투표소는 돼지갈비 식당 1층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광주 남구 방림2동 제2투표소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투표소가 설치되는 바람에 전날부터 입주민 주차를 아예 차단했다.
서울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이색 투표소가 등장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2동 제5투표소와 광진구 군자동 제2투표소는 동네 카페에 설치됐다. 동대문구 제기동 제1투표소는 서울정화고 별관 헤어미용실습실에 마련돼 투표장 내 실습용 마네킹이 진열돼 있는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이곳에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도 진행됐다.
공직선거법상 투표소는 투표지역 내 학교, 읍면동사무소 등 관공서, 공공기관 등을 비롯해 기타 선거인이 투표하기 편리한 곳에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 병영시설과 종교시설은 제외다.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유권자 접근성을 따지다 보니 선거 때마다 이색 투표소가 나오고 있다. 일일 투표소로 변신한 민간시설에는 일정한 액수의 보상금이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