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잠행' 김건희 여사, 5일 용산서 사전투표 마쳤다

입력
2024.04.10 06:40
경호원 동행해 비공개로 투표
지난해 이후 공개 일정 자제 중
야권 공세 커질 가능성 최소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에서 투표를 마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사전투표 당일 오후 용산구 이태원1동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비공개로 투표를 마쳤다. 당시 김 여사는 마스크를 쓰고 푸른색 치마에 검정 점퍼 차림이었으며 경호원들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당일 김 여사 사진이나 영상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줄을 서지 않고 투표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차례로 줄을 서서 투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는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이 불거진 뒤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 동행한 후 공개 일정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투표한 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 참석에 앞서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참모들과 함께 투표를 마쳤다. 통상 역대 대통령 부부가 주요 선거에서 함께 투표장을 찾았던 점을 감안하면 김 여사를 향한 야권의 공세가 불거지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의 정치 참여 선언 이후 대통령 부부가 각각 투표한 건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대선 당시 김 여사는 허위 경력 논란으로 외부 노출을 자제했다. 사전투표 첫날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부산에서, 김 여사는 자택인 서울 서초동에서 따로 투표했다.

최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