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정치' 바로잡는 '좋은 투표', 당신의 미래를 바꾼다

입력
2024.04.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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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유권자 선택의 날
'비호감 대선' 이은 '증오 총선'
막말, 갈라치기 극단의 정치만 
민생 해결 무능한 정권에 경고
민심 외면하는 여야 심판해야 
한 표가 당신의 미래를 만든다

다시 선택의 날이 밝았다. 국민의 뜻을 받들 대리인 300명이 새로 결정된다. 이들이 짊어진 책임은 막중하다. 앞으로 4년, '나'를 대신해 삶을 좌우할 법을 만들고 꼬박꼬박 낸 세금을 어디에 쓸지 정하는 일이다. 대의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느냐에 따라 내 삶은 더 나아질 수도, 망가질 수도 있다.

기대를 저버리고 정치가 갈수록 퇴행하는 건 비극이다. '비호감 대선'에 이은 '증오 총선'은 K정치의 수준을 연거푸 끌어내렸다. 시늉이라도 했던 비전과 정책 대결은 실종됐고 상대를 악마화하는 막말과 네거티브, 진영 갈라치기와 팬덤으로 가득 찬 극단의 정치만 활개 쳤다. '누가 더 잘하나'가 아니라 '누가 더 못하나'에 사활을 건 정치인들의 제 살 깎아먹기가 대한민국을 집어삼켰다.

'여야 모두 못마땅하다'고 외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나에게 주어진 한 표를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 투표는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위대한 징표다. 유권자의 행동으로 견고하던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고, 직접 뽑은 대통령도 심판대에 세우며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왔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민생을 외면하는 정권에 경고하고, 민심에 귀를 닫은 여야를 심판할 수 있다.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는 불량 후보들을 걸러내는 것도, 그래서 극단의 정치가 더는 발 딛지 못하도록 마침표를 찍는 것도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이미 1,385만 유권자가 사전투표로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오늘이 마지막 남은 기회의 시간이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 그것도 아니면 차악이라도 택하자. 나쁜 정치는 좋은 투표만이 바꿀 수 있다. 바로 오늘, 모두의 미래는 당신의 한 표에 달렸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