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방송인 김어준씨의 지시에 따라 일제히 큰절하는 모습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이언주 경기 용인정 후보, 안귀령 서울 도봉갑 후보, 전현희 서울 중·성동갑 후보가 지난달 15일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코너에 출연한 방송분이 재조명됐다. 총선 관련 인터뷰를 마친 세 후보는 김씨가 "차렷, 절"이라고 말하자 일제히 큰절을 했다.
당시 영상에 따르면 김씨가 후보들에게 "차렷, 경례를 한번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안 후보가 "절박하다"며 절까지 할 수 있다고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아니, 절까지. 후보가 다 됐어"라며 크게 웃고는 "차렷, 절"이라고 외쳤다. 이에 이 후보와 안 후보는 현장에 모인 방청객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허리만 숙이려던 전 후보는 두 후보를 보고 뒤따라 절을 했다. 일어서려던 안 후보는 뒤늦게 절을 시작한 전 후보를 보고 재차 절을 했다. 이에 이 후보도 따라서 다시 절을 하면서 세 후보의 '큰절 릴레이'가 계속됐다. 지켜보던 김씨가 "이제 그만해. 이제 들어가 주세요, 제발"이라고 말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
이날 유튜브 방송에는 다수의 민주당 후보들도 나눠서 출연했지만 큰절을 한 건 이들 세 후보뿐이었다. 김병욱 경기 분당을 후보,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 등은 각각 인터뷰를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김씨가 시킨다고 해서 국회의원 후보들이 진짜로 넙죽 절을 하는 모습이 기괴하다", "민생 정책에나 신경을 쓰지, 총선 앞두고 표심 얻기에만 혈안 된 모습이 거북하다", "김어준은 왕 노릇이라도 하는 거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일부 친야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열심히 하는 모습", "진정성이 보인다"며 세 후보를 응원하는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