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후한 잠실 한강공원 물놀이장을 사계절 여가·문화 공간인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재탄생시켰다고 8일 밝혔다.
기존 수영장의 콘크리트, 보도블록 등 인공 구조물을 걷어낸 뒤 자연소재를 사용하고 녹지공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전체 면적 2만8,000㎡ 중 절반(1만3,952㎡)에 가까운 공간에 소나무를 비롯한 나무 18종 1만5,440그루, 장마철에 강한 여름 화초 원추리 등의 초화류 14만6,056본을 심었다.
가장 큰 테마풀인 ‘원더풀’에는 한강 방향으로 ‘인피니티 월(infinity wall)’이 설치됐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깊어지는 ‘조이풀(최대 수심 60㎝)’, 아이들을 위한 얕은 수심의 ‘유아풀’도 있다. 유아풀 옆에는 자갈로 만든 실개천(자연형 계류)을 조성했다. 수심이 낮아 발을 담그고 족욕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풀 주변은 녹지로 만들어진 잔디쉼터와 숲속산책로, 밤에 아름다운 조명 사이를 거닐 수 있는 ‘물빛길’ 등을 만들어 시민들이 곳곳에서 여유롭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자연형 계류는 9일부터 10월까지 매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테마풀을 비롯한 수영장은 다른 한강 수영장과 함께 6월에 정식 개장한다. 시는 내년까지 광나루 한강공원에, 2028년까지 잠원·망원 한강공원에도 자연형 물놀이장을 완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