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헬기런'?"... 李 지지자들, SNL에 분노

입력
2024.04.08 16:26
김부겸 출연해 '밸런스 게임' 도중
이종섭 '호주런' VS 이재명 '헬기런'
이 대표 강성 지지자 "희화화" 분노

쿠팡플레이의 코미디쇼 'SNL 코리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흉기 피습 헬기 이송 사건을 '헬기런'으로 표현해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7일 방영된 'SNL 코리아'의 정치인 인터뷰 코너 '맑눈광이 간다'에는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출연했다. 방송에서 진행자는 김 선대위원장에게 "다음 중 각 당의 지지율을 더 폭락시킨 행동을 고른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런'과 이 위원장의 '헬기런'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각각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부임해 출국한 사건과, 이 대표가 1월 부산에서 피습을 당해 응급헬기를 타고 서울로 이송된 사건을 말한다. 김 선대위원장은 "무조건 이종섭 대사"라며 "'도주 대사'가 국민들 분노를 훨씬 더 일으켰다"고 답했다.

방송 직후 이 대표 지지자들은 '헬기런' 표현에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해당 방송분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 "사람이 목에 칼을 맞아 죽을 뻔했는데 '헬기런'이라니 미친 것 아니냐", "사람 목숨이 위중했던 사건을 희화화 소재로 쓰는 건 아닌 것 같다", "당대표가 응급헬기로 이송된 사안과 이 전 장관 도피 논란이 비교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등 비판 댓글을 달았다.

이 대표는 1월 부산 현지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받고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헬기를 이용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지역 병원 홀대 논란이 벌어졌고, 각종 의사 단체가 이 대표를 비판하거나 고발했다.

최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