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안 뛴다"… 새벽 5시 횡단보도서 쓰러진 시민, 환경공무관이 구했다

입력
2024.04.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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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오재현 환경공무관]
충정로역 인근 쓰러진 시민 발견 후
112신고 후 4분간 심폐소생술 실시

새벽에 거리를 청소하던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이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달 13일 구청 청소행정과 소속 오재현 환경공무관이 충정로역 일대 횡단보도에 쓰러져 있던 50대 남성 A씨를 구했다고 8일 밝혔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오전 5시 36분쯤 오 공무관은 충정로역 일대를 청소하다 아현성결교회 인근 횡단보도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오 공무관에게 발견되기 2분 전쯤 A씨는 길을 걷던 도중 갑자기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다 몇 걸음 못 가 정신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진 상태였다.

오 공무관은 112에 신고한 뒤 A씨에게 “괜찮냐”고 물었지만 A씨는 반응하지 않았고, 심장도 뛰지 않았다. 오 공무관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약 4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사이 119구급대와 경찰이 도착했고, A씨는 응급 조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직전 A씨가 ‘푸~’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내쉬고 심장박동이 돌아왔다”며 “A씨는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오 공무관은 “구청이 실시한 산업안전보건교육 때 심폐소생술을 배웠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응급 상황에 놓인 시민을 도울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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