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박명수·나영석, 트렌드를 따르는 노력

입력
2024.04.12 09:57
MZ세대 유행 파악하려 애쓴 박명수·나영석
"MZ들이 좋아하는 맛 알아야 함께할 수 있어"

음식, 패션, 미디어 등에 대한 각종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유행에 늘 민감하게 반응해야야 하는 기성 세대 스타들과 제작진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트렌드에 뒤처지는 순간 올드하다는 혹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방송인 박명수와 나영석 PD는 유행에 발 맞춰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박명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할명수'를 통해 훠궈를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훠궈는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을 끌고 있는 중국 음식이다. 박명수는 주문 방법을 어려워하고 마라의 맛에 매워하면서도 열심히 MZ 체험을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 있지 멤버 유나를 만났을 때는 "요즘 너 같은 MZ들은 어떤 패션을 추구하냐"고 물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도 자신이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박명수는 모든 것들이 MZ세대 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소신을 드러내며 기성 세대 또한 좋아하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젊게 살아갈 필요는 있다고 했다. 그는 신곡을 자주 듣는다고 알리며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그런 것들을 많이 알아야 된다"고 전했다.

나영석 PD 또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게 노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채널십오야'에서 MZ세대들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먹었다. MZ세대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영지가 전화로 도움을 주며 나영석 PD가 마라탕, 탕후루 등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했다. 나영석 PD는 낯설게 느꼈던 이 음식들에 점점 친숙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침착맨의 유튜브를 찾았을 때는 온라인상에서 방송을 진행하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당시 나영석 PD는 트렌드가 계속 바뀌는 가운데 자신만 그대로 있으면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으로 넘어가는 게 차세대 트렌드일 수도 있겠더라. 그렇다면 잘 되든 안 되든 먼저 가서 경험은 해봐야 나중에 급하게 바뀔 때 적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박명수와 나영석 PD는 모두 트렌디함으로 유명하다. 박명수는 기성 세대이지만 톡톡 튀는 입담으로 한참 어린 MZ세대까지 웃게 만들고 있다. 2001년 27기 공채 프로듀서로 KBS에 입사했던 나영석 PD는 여전히 예능가에서 남다른 파급력을 자랑하는 중이다. 지난해 tvN '뿅뿅 지구오락실2' '서진이네'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모두 트렌드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박명수는 '할명수'에서 "MZ들이 좋아하는 맛을 알고 있어야 MZ들을 이해할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명수와 나영석 PD는 오랜 경험 또한 지니고 있다.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내공은 시너지를 이뤄 이들이 오랜 시간 대세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중이다.

유행이 시시각각 바뀌는 가운데, 방송인과 제작진에게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은 물론 이를 선도할 능력까지 필요하다. 명성을 쌓은 뒤에도 마라탕을 먹고, 온라인 방송에 도전하며 젊은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박명수와 나영석 PD의 모습은 이들이 지금의 자리에 쉽게 올라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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