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직원이 투표지를 투입해 선거를 조작했단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선관위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선관위는 7일 입장문을 내고 "모든 투표지는 안전하고 투명하게 보관·관리되고 있습니다"라며 "선거불신을 조장하는 무조건적인 의혹 제기는 즉각 중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튜브 등에는 사전투표가 끝난 7일부터 '서울 은평구 선관위 사무소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퍼졌다. 영상에는 7일 오전 3시쯤 선관위 직원 등 4명이 투표함이 보관된 장소에 모여 봉인된 투표지 봉투들을 한 투표함 안에 넣는 폐쇄회로(CC)TV 장면 일부가 담겼다. 영상을 올린 유튜버는 해당 장면을 두고 선관위가 불법적으로 투표지를 추가 투입해 사전투표를 조작하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은 업로드 이후 4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선관위는 해당 장면이 투표를 조작하는 게 아니라 회송용 봉투를 넣는 모습이라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은평구 선관위는 6일 오후 5시쯤 우체국으로부터 회송용 봉투 총 1만9,000여 통을 인계받았고, 7일 오전 1시 50분쯤 접수 처리가 완료됐다"며 "7일 오전 2시 34분부터 오전 3시 45분까지 모든 회송용 봉투를 투표함에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평구 선관위 정당추천위원 2명이 회송용 봉투의 확인·접수·투입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입회했다"며 "선관위 직원이 새벽 시간에 임의로 투표함 보관장소에 들어가 봉인지를 뜯고 불법적으로 투표지를 투입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또 "경찰청, 우정사업본부 등 정부와 협의해 회송용 봉투의 모든 이송 과정에 호송 경찰을 배치했다"며 "우편 투표함 보관 상황이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 상황에서 선관위 직원이 보란 듯이 불법행위를 저지른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튜브에 퍼진 영상 역시 24시간 공개되는 CCTV 모니터 장면의 일부다.
그러면서 이 같은 영상 확산을 두고 "매우 위험한 국민 선동"이라고 경고했다. 선관위는 "정확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부정선거라고 왜곡하는 것은 국민 여론을 선동해 선거 불신을 조장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즉각 이런 행위가 중지돼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