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와 부산 KCC의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가 ‘슈퍼팀’ KCC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KCC는 선수단 전원이 고른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SK는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줄부상으로 신음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KCC는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에 99-72로 대승을 거뒀다. 4일 열린 1차전에서도 81-63으로 승리했던 KCC는 이로써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23팀은 모두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내용면에서도 정규리그 5위 KCC가 정규리그 4위 SK를 압도했다. 허웅 라건아 최준용 이승현 송교창 등 ‘국대급 라인업’을 갖춘 KCC는 정규경기에서는 손발이 맞지 않아 명성에 비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전창진 KCC 감독이 강조한 이타적인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응집력이 강해졌다.
선수단에 고르게 분포된 득점이 이를 방증한다. 라건아(플레이오프 평균 20점) 허웅(18점)이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고, 송교창(13점) 알리제 존슨(9.5점) 최준용(8.5점)이 힘을 보탰다. 여기에 정창영(6.5점) 캘빈 에피스톨라(5.5점) 이호현(4.0점) 이승현(3.5점) 등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는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도 플레이오프 들어 안정감을 찾았다. KCC는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87.5점을 실점하며 수비력에서 하위권에 처졌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SK 득점을 평균 67.5점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SK는 정규리그 내내 시달렸던 부상에 다시 한번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안영준은 1차전 중 당한 왼쪽 손가락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고 있고, 2차전에서 발목 인대가 파열된 오재현은 시리즈에서 아웃 됐다. 가뜩이나 노장들이 많은 SK는 ‘영건’들의 부상으로 더욱 어려운 경기를 펼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