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봄'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지난해보다 931% 올랐다

입력
2024.04.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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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매출 71조... 전년 동기 대비 11.37% 증가


삼성전자가 1분기(1~3월) '반도체의 봄'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6조6,000억 원 올렸다고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931%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5일 공시한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71조 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2023년 4분기)에 비하면 매출은 4.75%, 영업이익은 134% 각각 올랐다. 반도체 사업이 극도로 부진했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매출은 11.37%, 영업이익은 931.25% 늘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측 수준보다 1조 원 이상 높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을 14% 오른 72조6,200억 원, 영업이익은 722% 오른 5조2,6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공개 때 사업부별 구체적 실적을 알리지 않는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가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내다본다. 인공지능(AI) 개발 열풍으로 서버 수요가 늘고 여타 정보기술(IT) 기업들도 반도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주력 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20% 전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신작을 공개한 모바일경험(MX) 부문 역시 'AI 스마트폰'을 표방한 갤럭시 S24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회계 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매 분기 직후 잠정 실적을 공개해 왔다. 최종 확정 실적은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될 전망이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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