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차기 회장, 尹·전공의 면담에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 못하면 어떻게..."

입력
2024.04.05 06:00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페이스북 글
대통령실 "전공의 처우 등 경청했다"
전공의 대표 "대한민국 의료 미래 없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면담 이후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라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이날 오후 8시 4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짤막한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2시간 20분의 면담에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배인 박 위원장에 대한 비판의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의대 2,000명 증원을 고수한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면담은 사전에 의협과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는 의료계에서 박 위원장 홀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 면담의 성과는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면담 후 2시간 뒤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박 위원장으로부터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여건 등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을 두고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전성모병원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는 이날 면담 이후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은 젊은 의사(전공의, 의대생)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박단 비대위'와 11인의 독단적 밀실 결정"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