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양문석 "한동훈, 너부터 깨끗하라"...자성보다 반격에 초점

입력
2024.04.04 18:30
안산 상록구 유세 현장 등판
"허물 잠시 덮어두고 기회 달라"

딸 편법 대출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유세 현장에 복귀하자마자 여당을 향한 공격에 나섰다. 양 후보를 고소하겠다고 밝힌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니(너)부터 깨끗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양 후보는 4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을 향해 "한동훈이 양문석 고소한다고요? 한동훈 딸의 논문 대필 사건 여러분 기억하고 계시죠?"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얻다 대고 한동훈이 양문석을 고소한다 그 따위 얘기를 한단 말이냐, 그럴 시간 있으면 명품백 받고 사라진 김건희 여사부터 고소하라고 여러분들이 외쳐 달라"고 했다.

딸 편법 대출 의혹에 "편법은 맞다"면서도 "피해 본 사람이 없지 않느냐"고 적반하장식 대응을 했던 양 후보는 이날도 자성보다는 여당 공격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는 한 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시다바리(하수인)’라고 비하하면서 "말 장난 하지 말고 니부터 깨끗하라"고 공격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자신을 비판하는 상황에 대해선 "언어도단"이라고 했다.

언론에 대한 적개심도 드러냈다. 양 후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망가지는 이유가 이런 집단들의 결탁에 의해, 대한민국을 가지고 놀려고 했던 언론과 검찰과 대통령실이라는 악의 3축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면서 "이 한 몸 쓰러질지언정 양문석이 돌파하겠다"고 외쳤다. 그는 이어 "(편법 대출 의혹에 대해) 언론의 집중타를 맞으며 사과하고 또 사과했다"며 "양문석의 허물을 잠시 덮어주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양 후보의 주택담보 개인사업자 대출에 대한 사실 확인 결과 위법·부당혐의를 발견하고 관련자에 대한 제재 및 수사기관 통보 조치를 취했다. 앞서 새마을금고 측은 양 후보 딸에게 빌려준 11억 원도 환수하기로 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