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의대 입학정원 80% 이상을 지역인재로"

입력
2024.04.04 16:15
4일 지역 의대 총장·부총장과 간담회서 요청


이철우 경북지사가 의대가 있는 지역대학 총장들에게 입학정원의 80%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하고, 그 비율도 대구와 경북을 50대 50으로 해 줄 것을 요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지사는 4일 대구 라온제나호텔에서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총장 또는 부총장과 간담회를 열고 “경북은 인구대비 의사 수가 전국 꼴찌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출신 학생들이 지역에 많이 남을 수 있는 지역의사제와 같은 제도를 추진해 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의과대학 학생들을 선발할 때 비수도권 지역인재 선발전형을 60% 이상 하라고 권고했는데 우리 지역은 점진적으로 80%까지 확대하고, 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가능하면 학생 입학 비율을 대구ㆍ경북 반반 나눠서 선발해 달라”고 참석한 대학총장들에게 요청했다.

이번 간담회는 경북 지역의 필수 의료 공백 우려 해소와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지역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역 5개 의대는 최소 40% 이상 의무적으로 선발해야 하는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지키고 있으나 호남권 의대에 비해 그 비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정시모집에서 지역인재 선발은 영남대 15명, 동국대 2명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다른 지역에선 정시 지역인재 모집 인원이 조선대 32명, 충남대 26명, 경상국립대 19명, 인제대 15명, 동아대 14명, 전남대 13명, 전북대 29명, 부산대 22명, 충북대 12명, 제주대 8명 등이다. 특히 전남대는 전체 모집정원의 85%를 수시와 정시에서 지역인재로 선발하고 있어 대구권 수험생보다 호남권 수험생들의 의대 진학이 훨씬 용이하다는 지적이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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