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재외선거 최종 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62.8%로 집계됐다. 14대 총선 이후 가장 높았던 21대 총선 최종 투표율(66.2%)을 넘기 위한 선행지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22대 총선 재외투표에 재외유권자 14만7,989명 중 9만2,923명이 참여해 62.8%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재외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전 세계 115개국(178개 공관), 220개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이번 투표율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재외선거가 도입된 이래 최고 기록이다. 21대 총선엔 23.8%, 20대 총선엔 41.4%, 19대 총선엔 45.7%의 재외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 21대 총선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59개 국가(91개 공관)에서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돼 재외선거 투표율이 낮았다. 이 같은 사유가 없었던 19·20대 총선 역시 투표율은 40%대에 그쳤다.
이번엔 선거인 수가 14만7,989명으로 21대(17만1,959명)와 20대(15만4,217명)보다 적었지만, 실제 투표자 수는 가장 많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과거엔 신청을 한 뒤 실제 투표소에 안 온 유권자가 많았다면 이번엔 실제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이 많이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재외선거 투표율 기조가 최종 투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9대 총선 재외선거 투표율이 20대 총선 때보다 높았지만 최종 투표율은 20대 총선(58%)이 19대 총선(54.2%)보다 높게 집계됐다. 재외선거 투표율과 최종 투표율 사이 명확한 상관관계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총선을 앞두고 높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지표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 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선거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83.3%로 21대 총선 당시 조사 결과(81.2%)보다 높았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76.5%로 21대 총선 당시 조사 결과(72.7%)를 넘었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90.8%), 60대(86.8%), 50대(84.2%) 순으로 적극 투표참여 의향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1대 총선 당시 적극 참여층 비율과 비교하면 50대에서 10.4%포인트, 70대 이상에서 8.3%포인트가 늘고 30대에서 5.5%포인트가 떨어진 것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