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콘텐츠 지식재산권 세계 시장서 키운다...콘텐츠 IP 조직 신설

입력
2024.04.02 15:00
CA협의체에 스토리 IP 소위원회 설치


카카오가 그룹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에 스토리 지식재산권(IP)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등 그룹 계열사들끼리 IP 사업을 연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CA협의체 전략위원회 산하에 스토리 IP 소위원회를 설치했다. 스토리 IP 소위원회는 계열사의 웹툰 등 콘텐츠 IP 관련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웹툰 사업 계열사 관계자들이 스토리 IP 소위원회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IT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스토리 IP 소위원회를 신설해 카카오엔터와 카카오픽코마 등 콘텐츠 사업을 하는 계열사들을 묶어 글로벌 IP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은 2022년 미래 비전으로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제시했다. 웹툰·미디어·게임 등 콘텐츠 사업을 중심으로 2022년 3월 당시 2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사업을 확장하려 했으나 SM엔터 시세조종 의혹이 터지면서 발이 묶였다.

이에 카카오는 웹툰·웹소설 관련 계열사의 IP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툰·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카카오엔터는 북미에 타파스엔터, 동남아시아에 국가별 플랫폼을 두는 등 IP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일본과 프랑스에서 웹툰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 지출이 8억7,000만 달러(약 1조1,411억 원)로 전 세계에서 가장 소비자 지출이 많은 만화 앱 운영사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 관계자는 "스토리 IP 소위원회가 설치된 것은 맞으나 사내 전략이어서 구체적 계획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