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노총 탄압 의혹 정점' 허영인 SPC 회장 체포

입력
2024.04.02 09:31
앞서 3차례 불응... 전날 2차 소환도 거부

허영인(75) SPC그룹 회장이 2일 파리바게뜨 가맹점 제빵기사들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종용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허 회장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은 체포영장을 이날 집행, 서울 강남 지역 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허 회장을 체포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했다.

허 회장은 검찰의 소환 통보에 네 차례 불응했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19일, 21일 허 회장을 소환했지만 그는 업무상 이유로 검찰 출석에 잇달아 불응했다. 같은 달 25일 처음 검찰에 출석했지만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조사 한 시간 만에 귀가했다. 검찰은 전날도 그를 불러 2차 조사를 하려 했지만, 허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병원에 입원 중이라 조사에 출석하기 어렵다는 의료진 소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뒤 재차 불출석했다.

허 회장은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