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중국명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 등재

입력
2024.03.29 10:18
중국명으로 세계지질공원 등재
"중 동북공정에 힘 실을 우려"

백두산이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앞서 중국은 자국 영토에 속하는 백두산 지역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 달라고 요청했고, 유네스코는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 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전날 창바이산을 포함한 18곳을 새로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세계지질공원은 총 213곳(48개국)으로 늘었다. 유네스코는 창바이산에 대해 "지난 수백만 년 동안 가장 잘 보존된 복합 화산 중 하나"라며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유네스코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명소 등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한다.

앞서 중국은 2020년 백두산의 자국 영토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백두산은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해당한다. 다만 천지는 약 54.5%가 북한 땅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가 지난해 9월 이미 등재를 권고했던 만큼, 창바이산의 최종 등재는 사실상 예고된 상황이었다. 앞서 북한도 2019년 백두산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인증 후보로 선정되지 못했다.

이번 등재를 두고 백두산이 국제사회에서 '창바이산'이란 이름으로 굳어질 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이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란 '국제적인 타이틀'까지 얻게 됐으니 전 세계에 '중국만의 산'이라고 홍보를 강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백두산 지역을 영토로 삼았던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 역사로 왜곡하는 '동북공정'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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