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위와 순경이 술먹고 주먹질... 서울경찰, 지휘관 대기발령

입력
2024.03.29 10:52
끊이지 않는 경찰 비위·물의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경찰관들이 새벽 술자리에서 몸싸움을 하다가 112신고를 받는 사건이 벌어지자, 경찰이 지휘관인 기동대장을 관리 소홀 책임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서울청 4기동단 49기동대장 A경정을 대기발령했다. 앞서 서울 금천경찰서는 27일 오전 5시쯤 기동본부 소속 경위와 순경이 싸운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들은 전날 근무를 마치고 근무 시작 전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 서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형사입건은 되지 않았지만, 서울청 기동본부는 8개 기동단 대장 등이 참석하는 의무 위반 대책 회의를 열었다. 서울청 차원에서도 이들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일선 경찰관들의 잇단 일탈 행위가 이어지자, 지휘 책임자를 인사조치하면서 관리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청은 이달 9일 기동대 소속 경위가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술에 취해 시민과 시비가 붙어 폭행을 저지르자, 12일 35기동대장(경정)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현직 경찰관의 비위가 반복되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7일 전국 시도 경찰청장과 경찰서장과의 화상회의에서 '의무 위반 근절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조지호 서울청장도 11일 "청장으로서 송구스럽고 서울시민을 볼 면목이 없다"며 "일선 경찰관과 관리자들에게 책임을 가시적으로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찰 수뇌부의 잇단 기강 강조에도 경찰관들이 외부에서 물의를 빚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오세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