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 승부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층의 '변심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2030세대에서 우위를 보인 이 후보는 '인물론', 다른 거대 양당 후보들은 '당 지지율'에서 강점을 보였다. 다만 이 후보의 경우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23~26일)한 결과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로 이준석 후보(21%),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15%)를 앞섰다. 23%는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화성을은 동탄2신도시 대부분의 지역을 아우르는 젊은 '베드타운'이다. 평균연령이 34.7세로 전국 254개 지역구 중 가장 낮다. 이원욱 개혁신당 화성정 후보가 민주당 계열 후보로 최근 세 차례 총선을 내리 이겼고,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9.2%포인트 차이로 누른 진보 강세 지역이다. 공 후보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화성을은 기성 정치인 이 후보와 대기업 출신 신인 정치인 공 후보, 한 후보가 맞붙었다. 이를 반영하듯 후보 선택 요인에서 이 후보는 '인물'(37%)이 '소속 정당'(6%)을 압도한 반면, 공 후보와 한 후보는 '소속 정당' 답변이 각각 63%, 61%에 달했다. '인물'을 꼽은 응답은 공 후보 9%, 한 후보 15%에 그쳤다.
보수층에서 한 후보 지지는 39%, 진보층의 공 후보 지지는 60%로 비교적 결집력이 낮은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답하면서도 국민의힘 한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응답자의 경우 '이준석 지지' 20%,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25%로 나뉘었다.
이 후보는 18~29세에서 25%, 30대에서 33%의 지지를 받아 다른 후보들보다 높았다. '이대남(20대 남성)' 중심 팬층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 후보와 한 후보 지지층은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던 반면, 이 후보는 남성 지지율(27%)이 여성 지지율(16%)의 2배에 육박해 편중된 형태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가장 비중이 큰 40대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19%로 급락해 공 후보(51%)에게 크게 밀렸다.
화성을 선거의 주요 변수는 이 후보가 '제3지대' 대안으로서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지다. 그래야 실제 유권자의 선택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후보 지지층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이 공 후보 지지층(13%), 한 후보 지지층(15%)보다 2배 이상 높은 36%로 조사됐다. 개혁신당 지지율이 반등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후보에 대한 판단을 확신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이 이 후보 지지를 끝까지 유지할지, 반대로 거대 양당 심판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이 대표 중심으로 결집할지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