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라이크가 회사 망친다? 엔씨소프트 '투톱' 박병무 "아직도 하루에 150만 명 이용 중"

입력
2024.03.28 18:00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선언 후 첫 주총
박 대표 "지난해 아쉬운 실적 매우 죄송"


박병무 엔씨소프트 새 공동대표가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기존 BM(수익모델)에서 탈피해 글로벌 시장을 노린 게임이 올해를 기점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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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는 28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주총)를 열었다. 회사가 1999년 창립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 출범을 선언한 지난해 말 이후로 처음 열린 주총이다.

박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22년 대비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고 돌아봤다. 이어 "글로벌 게임 시장 전반이 굉장히 불안하고 엔씨소프트도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가도 많이 하락해 주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올해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진출 원년"이라며 경영 효율화, 기업 인수·합병(M&A)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사로서 더 과감한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위해 공동대표 체제로 변환했다"면서 "게임 경쟁력 및 글로벌 포트폴리오 강화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함께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 라이크'(리니지류 게임)라는 말이 대표하는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는 "리니지 라이크 때문에 회사가 망하고 있다고 하지만 통계를 보면 하루에 15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는 소신을 밝힌 뒤 "국내 게이머와 유튜버의 반응이 지나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번 주총에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모두 7개 의안이 원안대로 가결되었다. 김택진 대표, 박 대표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박 대표는 이날 주총이 끝난 오후에 열린 이사회를 통해 김 대표와 '투톱 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최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