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28일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여야 지도부가 모두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은 처음일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윤석열 정권은 대통령 가족, 구체적으로 부인과 장모가 범죄 혐의자가 돼 있고 그것을 심판하겠다는 야당 역시 대표들이 모두 재판받으러 다니거나 피고인이 돼 있거나 또는 감옥에 가 계시거나 이런 식이기 때문에 범죄인들이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것 같은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약진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상대적인 우위"라며 "민주당 또는 송영길당(소나무당)에 비해 조국 전 장관은 상당히 당할 만큼 당했다 또는 과도하게 당했다라는 심리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쪽의 사법리스크가 총선 이후 현실로 나타날 텐데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고 경계했다.
새로운미래 지지율 부진에는 "역시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은 분노하면 그 분노를 같이 표출하는, 같이 느끼는 것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저희들은 대안을 추구하는 편인데 그러지 않고 국민들의 감성 그대로를 표출해주는 쪽으로 쏠리는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야의 주요 공약도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놓은 국회 세종 이전 관련해 그는 "헌법재판소가 노무현 정부 때 행정수도 이전이 관습헌법에 위반된다는 판정을 했다"며 "이를 어떻게 뒤집겠다는 것인지 하는 방법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발표한 국민 1인당 25만 원씩 주는 민생회복지원금에도 "그 양반의 오랜 버릇이다. 꼭 선거 때 되면 그런다"며 "그렇게 해서 그 돈을 쓰면 그때는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난다. 그렇게 됐을 때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대처할 거냐"고 혹평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사람들이 서부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영화에서처럼 단번에 뭐든지 해결되고 그럴 거라고 보는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며 "대통령실 근방에 있는 사람들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나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강경책으로 노조를 진압했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대란이 더 장기화된다면 이 파동의 상처가, 10년 후까지 나타날 수 있다"며 "그때의 피해를 생각해서라도 지금 어떻게든 연착륙시키도록 노력해야 되고 15~20%씩 몇 년 동안 단계적으로 한번 늘리는 게 맞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