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그 누구가~" 서유석, 윤항기 곡으로 9년 만에 신곡 발표

입력
2024.03.27 17:00
23면
9년 만의 신곡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 발표

노래 ‘가는 세월’(1977)로 유명한 가수 서유석(79)이 9년 만에 새 노래를 내놓는다.

서유석은 27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선배 가수 윤항기가 작사·작곡한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why)’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2015년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 이후 처음 발표하는 곡이다. 그는 밴드와 함께 노래를 선보인 뒤 “5년 전쯤 작곡된 곡인데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중국과 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북한의 도발 등을 떠올리며 지구촌에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노래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후 현장을 들러 축하의 덕담을 건넨 윤항기는 “재난과 기아 등으로 고통을 겪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보면서 쓴 곡인데 원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재직 시 헌정하려 했다”면서 “만들어 놓고 바빠서 곡을 갖고만 있다가 아우님(서유석)이 이 노래에 가장 적당한 것 같아 곡을 줬다”고 말했다.

1968년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한 서유석은 포크 1세대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주로 선보였으며 ‘가는 세월’ ‘홀로 아리랑’ 등의 대중적인 히트곡을 남겼다. 1980년대 이후에는 주로 라디오 DJ로 활동했다.

콘서트와 방송 출연 등으로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던 서유석은 팬데믹 기간 뇌경색을 앓으며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그는 “오른쪽 몸이 완전히 마비될 뻔했다”며 “한때는 손가락 마디가 굽혀지지 않아 기타를 칠 수 없었는데 많이 회복돼 다시 기타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콘서트를 여는 서유석은 오는 5월 8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카네이션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대한노인회 자문위원장을 할 정도로 나이가 들었어요. 5월 공연 뒤엔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대한노인회와 함께 노인들을 위한 한마당 축제를 열려고 해요.”

고경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