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일보 3월 27일 만평
입력
2024.03.26 18:10
25면
배계규
기자
배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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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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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 침공 막으려 안간힘… "미, 이스라엘에 하마스 민감 정보 지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침공을 막기 위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부의 은신처 파악과 대규모 피란촌 건설 지원 등을 이스라엘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하마스의 숨겨진 땅굴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민감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지휘부를 겨냥한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공격을 지원할테니 민간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라파 전면전은 피하자는 것이다. 라파는 하마스 잔존 세력이 숨은 '최후의 보루'지만, 동시에 팔레스타인 난민 약 140만 명이 몰린 '마지막 피란처'기도 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와 함께 라파를 탈출하는 민간인들이 지낼 수 있는 수천개의 피란처 설치와 식량, 물, 의약품 등의 공급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겠다고도 이스라엘에 제안했다. 이는 지난 7주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들이 라파 군사작전의 규모와 범위에 대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수십만 명을 안전하게 이주시키는 데만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단순히 라파 밖으로 사람들을 밀어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황폐화된 가자지구 곳곳에 피란민들이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1일에도 라파 동부 지역에 추가로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의 압박에도 끝내 라파 침공을 강행한다는 의미다.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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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 러닝메이트로 헤일리 검토" 보도… 트럼프는 부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부통령 후보로 경선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내 중도층 지지율을 끌어모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직접 나서서 부인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면 헤일리 전 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일한 대항마였던 헤일리 전 대사는 열세 끝에 지난 3월 후보 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하차 이후에도 헤일리 전 대사를 계속 지지하는 고학력 공화당원들의 표심을 얻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그 근거다. 실제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7일 인디애나주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20% 넘게 득표하기도 했다. 그는 사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를 거부했는데, 이에 온건·중도 공화당원들의 표가 좀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향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또 헤일리 전 대사의 합류가 각종 소송에 시달리느라 대선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분석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계하는 기부자들과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헤일리 전 대사 입장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화해하는 것이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끝까지 지지하지 않아 11월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당내 정치적 기반이 위험해질 수 있어서다. 그가 2028년 두 번째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합류하라는 당내 압박을 이겨낼 수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니키 헤일리는 부통령 후보 자리에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나는 그녀가 잘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오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가 임박할 시점에 러닝메이트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통령 후보로는 공화당 유일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을 비롯해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J.D. 밴스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반복되는 잔혹한 '교제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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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검사는 아직"... 살인 의대생, 프로파일러 90분 면담
경찰이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연인을 살해한 의대생 A(25)씨에 대한 프로파일러 면담을 이틀째 이어갔다. 서울경찰청은 11일 오후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약 1시간 30분 동안 A씨와의 면담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사이코패스 진단(PCR-L)은 아직 진행되지 않았으며 진술 분석 등을 거쳐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수치화한 20문항으로 구성됐다. 40점 만점에 통상 25점을 넘으면 국내에선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대상자 동의 없이 진행할 수 없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열흘 정도 걸린다. 전날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진행된 면담에선 A씨의 심리 상태와 진술 분석 등이 이뤄졌다. 프로파일러는 A씨로부터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인 진술을 끌어내고 이전까지 나온 진술의 진위 여부를 검증하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달 6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애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범행 직후 옷을 갈아 입는 등 미리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파악됐다. 경찰은 A씨 및 주변인 진술과 휴대폰 포렌식 결과 등을 분석해 자세한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구속기간 만료 전인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의대 정원 확대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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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법원에 '의대 증원' 근거 자료 49건 제출...내주 결정 나올 듯
정부가 법원에 의과대학 정원 증원 관련 자료 49건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의대 증원 집행정지 사건 항고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에 47건의 자료와 2건의 별도 참고자료를 제출했다. 제출된 자료에는 보건의료인력 종합계획과 중장기 수급추계연구, 의사인력 적정성 연구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예고한 대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심의안건과 회의록을 법원에 제출했다. 보정심 산하에 꾸려진 '의사인력 전문위원회' 회의 결과도 법원에 전달됐다. 보정심은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보건의료에 관한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법정위원회로, 환자단체와 소비자 등이 추천하는 수요자 대표, 의료단체가 추천하는 공급자 대표, 정부 위원, 보건의료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대학 수요조사 타당성 검토를 위해 구성된 '의학교육점검반'의 활동 보고서와, 대학이 정부에 제출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신청 자료 및 의견서 등도 포함됐다. 한편 의료계가 요구한 의대 정원 배정심사위원회 관련 회의록은 제출되지 않았다. 항고심 재판부는 자료를 검토한 뒤 늦어도 17일까지는 정부의 의대 증원·배분 처분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전공의와 수험생 등은 "의대 증원 처분을 취소하라"며 정부를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처분의 당사자는 의대를 보유한 '대학의 장'이고, 신청인들은 제3자라는 이유를 들어 각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