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부진 속...신학철 LG화학 부회장 "3대 신성장 동력 투자 늘리고 있다"

입력
2024.03.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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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사업은 매각보다 JV 등 다양한 옵션 검토
LG엔솔 지분 매각 계획 없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회사가 3대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①전지 소재 ②친환경 소재 ③혁신 신약 분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석유화학 사업에 대해서는 매각보다는 원료 경쟁력을 강화하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석유화학 시황이 좋지 않지만 3대 신성장 동력 투자는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총 1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알렸다.

신 부회장은 "투자에 조절은 거의 없고 오히려 일부 투자는 늘어나고 있다"며 "총투자의 70% 이상이 3대 신성장 동력에 집중될 정도로 꾸준히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으며 전지 소재 쪽 투자가 제일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석유화학 시설 매각설이 제기되는 것을 두고 "중국의 과도한 설비 증설 등에 업스트림 쪽 경쟁력(유지)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원료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인트벤처(JV·합작법인) 등 여러 형태가 있을 것"이라며 "주는 매각이 아니고 원료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 파트너십을 갖고 갈지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석유화학 업계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 회사들이 공장을 폭발적으로 증설해 싼값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우리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전남 여수시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 관련 소문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신 부회장은 전고체 배터리 소재 관련 개발·양산 일정이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일정이 나올 정도로 진행된 것은 없다"며 "전고체뿐 아니라 리튬이온 이후 배터리 소재와 제조 방법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유럽 양극재 공장 건설 계획을 두고는 "여러 각도로 로케이션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전지 수요가 조금 주춤한 측면이 있어서 조금 더 신중하게 보고 있지만 결국 유럽에 양극재 공장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과 관련 "매각 계획은 현재는 없고 여러 옵션을 탐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화학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선임, 이영한 사외이사 선임 등 안건이 원안 가결됐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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