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로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서도 23일(현지시간) 우주비행사 3명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는 이날 낮 12시 36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MS-25 유인 우주선을 탑재한 소유스 2.1a 로켓을 발사했다.
로켓 상단의 우주선은 발사 8분 후 분리돼 계획대로 궤도에 진입했다. 우주선은 앞으로 이틀간 궤도를 돈 뒤 25일 오후 3시 10분(GMT) 우주정거장의 러시아 모듈 '프리찰'(부두)에 도킹할 예정이다.
이 우주선에는 로스코스모스 소속 우주비행사 올레크 노비츠키, 벨라루스의 첫 우주비행사로 기록될 마리나 바실롑스카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트레이시 다이슨이 탑승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이 거의 유일하게 협력하는 영역으로 남아 있다.
노비츠키와 바실롑스카야는 12일간 궤도 전초기지에서 체류한 뒤 다음 달 6일 나사 우주비행사 로랄 오하라와 함께 소유스 MS-24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한다. 다이슨은 9월까지 임무를 맡은 뒤 로스코스모스 우주비행사 올레그 코노넨코, 니콜라이 추브와 함께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로스코스모스는 애초 21일 소유스 2.1a 로켓을 발사하려 했으나 발사 약 20초를 앞두고 자동 시스템에 의해 중단됐다. 당시 로켓의 엔진이 제때 켜지지 않아 발사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