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갭투기 의혹' 이영선 세종갑 후보 공천 전격 취소

입력
2024.03.24 05:11
1면
민주당, 후보등록 끝나 1석 손해 감수해야
與 류제화 - 새로운미래 김종민 양자대결

더불어민주당이 갭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영선 세종갑 후보 공천을 23일 밤 전격 취소했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허위로 재산 자료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제명과 동시에 공천을 무효화했다. 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후보 등록이 마감된 이후라 민주당은 다른 후보를 공천할 수 없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이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투기를 한 의혹이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것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대표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이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중대한 해당 행위이자 국민 눈높이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의석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부득이 제명 및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후보 선관위 재산 등록 현황을 보면 경기 고양 일산과 화성 동탄, 세종,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당에서는 공천 신청 과정에서 이 후보가 부동산 등 재산 일부를 고의로 누락한 의혹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은행 대출과 부동산 보유 현황 등을 고려하면, 전형적인 갭투기 행태라고 입을 모은다.

연관기사
• 공천취소 이영선 재산 보니… 상호금융권까지 '영끌' 갭 투기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32407380004071)

이재명 대표도 24일 이 후보 공천 취소와 관련해 "정말로 팔 하나를 떼어내는 심정으로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공천을 철회하는 제명하는 조치를 취했다"면서 "이영선 후보는 당과 국민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이 후보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당 부대변인을 맡았었다. 더구나 대전시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자문 변호사로 활동한 사실까지 알려져 더 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주당이 이 후보 공천을 취소함에 따라,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간 양자대결로 승부가 갈리게 됐다. 세종갑은 홍성국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나쁘지 않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