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미 사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장·차남 지지 결단"

입력
2024.03.22 23:52
"OCI에 경영권 넘길 수 없다 판단"
28일 표 대결서 장·차남 우위 가능
한미약품 "신 회장 의중 파악 중"

한미약품그룹의 모자 간 경영권 갈등에서 '캐스팅 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측이 아닌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측을 지지하기로 했다.

22일 임 사장 측 핵심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신 회장이 창업주의 장·차남(임 사장, 임 대표) 측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 회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후배라 어떻게 한미약품을 일궜는지 알고 있고, 가족 간 원만한 해결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종적으로 OCI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만은 절대로 안 된다고 판단하고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신동국 회장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 후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월 창업주의 부인인 송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을 중심으로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하며 이에 반대하는 장·차남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오는 28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양측이 내세운 이사진의 표 대결을 통해 한미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송 회장 측은 32.95%, 장·차남 측은 25.8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12.54%의 지분을 가진 신 회장이 실제 주총에서 장·차남 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국민연금(7.62%)과 소액주주에서 큰 움직임이 없는 한 장·차남 측의 이사진 5명이 선임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장·차남 측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판결도 주총 개최 전에 발표될 전망이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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