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후보자 등록이 22일 마감됐다. 이번 총선엔 38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다. 지난 총선에서 35개 정당이 후보를 등록해 역대 최장을 기록했던 비례 투표용지는 다시 한번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등록 후보자 가운데 약 34%는 전과자였고, 전과 11범 후보도 포함됐다. 최고령은 86세였고, 여성 후보자는 10%대에 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38개 정당이 비례 후보 등록을 신청했다. 첫날 14개 정당이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이날 24개 정당이 등록신청서를 냈다. 신청서 수리 여부에 따라 최종 집계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38개 정당이 모두 비례 후보를 낼 경우 비례 투표용지 길이는 51.7㎝에 달할 전망이다. 21대 총선 당시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비례의석을 노린 정당이 난립하면서 투표용지가 48.1㎝였다. 유권자들이 이보다도 긴 투표용지를 받아 들게 된 셈이다.
비례대표 기호는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례 후보를 내지 않아 3번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위성정당)부터 시작된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 등에서 의원 14명을 '꿔주기' 받았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이 13명을 꿔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4번을 받는다. 국민의힘은 전날까지 의석수는 8석이지만,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어 순번이 밀릴 뻔했다가 이날 가까스로 지역구 의원 5명을 이적시켰다. 기호 5번은 녹색정의당(6석)이, 6번은 새로운미래(5석)가 차지했다. 기호 6번까지는 전국 통일 기호가 적용돼 모든 지역구 후보가 같은 기호를 쓸 수 있다. 이후엔 개혁신당, 자유통일당, 조국혁신당 순서다.
지역구의 경우 254개 지역구에 699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곳은 서울 종로(7대 1)다. 후보 중 여성은 99명으로 14%에 그쳤다. 가장 어린 후보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등록한 1996년 1월생 우서영 민주당 후보다. 최고령은 1938년생으로 경북 경주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일윤 후보다.
699명 가운데 전과자는 242명으로 34%였다. 최다 전과 기록은 충남 보령서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동호 후보로 11범이었다.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징역형, 음주운전 등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네 차례 벌금형이 포함됐다. 9명은 등록 마감일까지 소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체납액이 있다고 신고했다. 최근 5년 내 체납액이 있는 후보는 83명(전체 11.8%)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