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PO1차전' 흥국생명, 정관장에 3-1 승리

입력
2024.03.22 21:56
'해결사' 김연경 활약 돋보여

여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흥국생명이 3위 정관장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도드람 2023~24 V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기를 잡았다.

1세트에서 22-25로 앞서간 정관장은 2세트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실수를 연발하는 사이 2세트에서는 득점차가 한때 13점까지 벌어졌다. 포기하지 않고 뒷심을 발휘했음에도 결국 2세트는 25-13으로 흥국에 내줬다.

세트 스코어 1-1 동점 상황에서 시작된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치열한 랠리가 이어졌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정관장은 미들 블로커 정호영과 외국인 공격수 메가, 지아의 활약으로 22-16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흥국의 김연경이 볼을 때리기 시작하자 전세는 금방 역전됐다. 김연경은 이날 위기의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김연경과 레이나는 번갈아 가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23-23으로 쫓아온 뒤 곧장 25점까지 달려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는 양팀 모두 한 점씩 주고 받으며 동점 상황이 이어졌으나 마지막에 정관장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김연경이 파고들면서 25점에 먼저 도달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들이 준비한 걸 잘 실행했고, 전반적으로 잘했다"면서도 "제일 준비를 많이 한 수비 연결 부분에서 범실이 나온 게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 위축, 경험 부족 이런 문제는 아니고, 그냥 오늘 경기에서 잘 안됐을 뿐"이라고 선수들을 감싸며 "잘 수습해서 다음 경기에 더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다"며 "경기력은 아쉬웠지만, 팀 분위기는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자가 17차례 모두 100%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에 대해 아본단자 감독은 "작년에도 이런 얘기를 들었으나 우승을 놓쳤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 많은 답답함을 느끼는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인천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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