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사위'
4·10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하지만 곽 후보는 "장인어른은 장인어른이고, 나는 나"라고 강조하며 정치적 유산에 있어서만큼은 상속을 거부했다. 21일 종로구 창신동 선거사무소에서 그를 만나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왜 종로에 출마했나.
"아내와 처음 만난 곳이 혜화역 앞 카페였다. 첫째와 둘째 자녀도 종로에서 태어났다. 2022년부터는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역대 민주당 종로구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했던 모든 후보들 중에 가장 오래 준비했다고 자부한다."
-종로는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만 있을 뿐, 정작 지역발전에선 소외됐다는 비판도 많다.
"거물급 정치인들이 종로를 정치적 훈장으로, 성장의 디딤돌로 삼았던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디딤돌이 아닌 종로 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지역 현안과 대표 공약은?
“종로는 크게 서부·중부·동부 3권역으로 나눌 수 있다. 서부는 교통문제 해결이 시급하기 때문에 강북횡단선 경전철 조기 착공을 추진한다. 동부는 경기 침체로 힘들어진 소상공인을 위해 주얼리·봉제 특화 산업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연극으로 대표되는 중부는 문화지구·예술인 지원을 확대할 것이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 설립 얘기가 나온다.
“경쟁 후보가 주장하는 모양인데 나는 반대한다. 시민의 공간을 이념의 장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의도다. 초대 대통령으로서 ‘이승만’을 기념하고자 한다면 전직 대통령들처럼 그분의 종로구 이화동 가옥에 만들면 족하다.”
-'세습정치'라는 비판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15년 됐다. 세습 주체가 있지 않다. 퇴임 이후에도 많은 정치적 격변이 있었고, 소위 ‘친노’의 이름으로 많은 정치인들이 높은 자리에 올랐다. 세습이라고 한다면 그분들이 받은 것이고 저는 오히려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만 당했다.”
-노 전 대통령 후광에 기대고 싶진 않았나.
“장인어른은 장인어른이고, 나는 나다. 대통령 가족으로 산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전직 대통령 가족의 많은 분들이 감옥에 갔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가족석을 바라보면서 “저 애들이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하셨다. 그때 결심했다. 그간 권력에 기웃거렸거나 이권을 챙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같은 당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 불량품’ 발언은 어떤가.
“동의하지 않는 발언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심지어 민주당에서도 그런 문제적 발언이 있었지만 여지껏 아무도 반성하지 않았다. 양 후보를 옹호할 생각은 결코 없다. 하지만 양 후보에게 가혹하려면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검사’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을 모두 경험했다.
“‘검사’ 윤석열은 제 아내를 수사했다. 그는 저인망식 수사로 정치보복의 선두에 섰다. 나는 그가 서울중앙지검장이 될 때부터 재앙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대통령이 됐고 여전히 검사 시절 습성을 버리지 못한 채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