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도 결사항전 "정부 폭주…예정대로 25일 사직서 제출"

입력
2024.03.20 21:50
방재승 비대위원장 "2,000명 증원 말도 안 되는 숫자"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에 반대하며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MBC방송에 출연해 “(의대증원 발표로)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며 “전공의들이 이번에 돌아오지 못하면 최소 5년간의 의료 공백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대학병원들이 줄도산하고 대한민국 의료가 너무 큰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방 위원장은 “의대 교육에는 여러 실습 기자재와 첨단 장비, 고도의 숙련된 교수진이 필요하다”며 “(충분한 준비가 없어) 오전, 오후, 야간반 의대를 하자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2,000명 정원은 정말 말도 안되는 숫자”라며 “정부가 너무나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고 했다. 방 위원장은 다만 "어떻게든 3월까지 해결을 할 수 있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정부와 의협, 그리고 전공의들이 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해볼 생각"이라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방 위원장은 교수들이 25일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며 “어떻게든 의료 파국을 막아보자는 것이고, 정부는 교수들의 간절한 바람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 교수들은 오는 25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결의했었다.

의료계는 사실상 '결사항전' 태세다. 연세대 의대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일동은 이날 '정부는 의대생 2,000명 증원 배정안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시의사회 역시 성명을 통해 "정상적인 정부가 아니라 마치 대검찰청 특수부를 상대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지방에 의대정원을 집중 확대하면 지역민이 지지해줄 것이라고 믿는 얄팍한 속셈이 있다"고 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최근 서울행정법원에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의대 증원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정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