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석!" 이재명 '낙관론 경계령' 무색하게, 튀어나온 '오만'의 그 숫자

입력
2024.03.20 19:30
여권 내부 갈등에 민주당 지지율 반등세 
이재명 '과반위기론' 띄우며 몸사렸지만 
인천서 김교흥·정일영 의원 "200석 당선"



"인천의 민심이 대한민국의 천심이다. 인천의 14석이 당선되면 200석을 우리가 당선할 수 있습니다. 확실합니까!"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대표의 '낙관론 경계령'이 무색하게 더불어민주당에서 '200석' 발언이 다시 튀어나왔다. 여권 내부 갈등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수도권에서 내리막을 걸으며 민주당이 반등세로 돌아서자마자 '대승론'이 고개를 내민 것이다. '200석' 발언은 이해찬 전 대표의 '20년 집권론'과 맞물려 민주당에서는 '오만'을 상징하는 단어로 한때 금기시돼 왔다. 당내에선 당대표의 메시지와 다르게 튀는 돌출 발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00석' 발언은 20일 이재명 대표의 인천 현장 일정에 동행한 인천 지역 출마자 14명이 모인 자리에서 나왔다. 먼저 운을 뗀 건 김교흥(서구갑) 의원이었다. 처음 마이크를 잡은 김 의원은 "인천 민심이 대한민국의 천심이다. 인천의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일영(연수을) 의원도 "이재명 대표와 함께 4·10 총선 심판하고 200석 이상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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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바로 직전 일정에서 '낙관론 경계령'을 내린 지 1시간 30분 만이었다. 앞서 이 대표는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을 방문해 "지금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경계심을 갖고 엄중하게 이 상황을 이겨나가야 한다"고 판세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 하면 안 된다"며 "저들이 170석, 180석 이야기하다 90석밖에 못 할 것이라고 엄살떨고 있다. 접경 지역에선 (여권이) 싹쓸이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일하게 '잘 되겠지' 하면서 방치하면 그들이 이 나라를 통째로 집어삼켜 버릴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강윤주 기자
박선윤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