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쇄신 작업을 맡겼던 김정호 전 카카오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또한 김 창업자가 세운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 및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난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상임윤리위원회는 15일 내부 공지를 통해 김 전 총괄에 대한 징계를 해고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괄은 지난해 11월 사내 회의 중 욕설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무 관행을 지적하던 중 불거진 일"이라며 카카오 내부 비리를 폭로했던 인물이다. 카카오 혁신에 저항하는 내부 카르텔이 있다는 게 내용의 핵심이었다. 제주 ESG 센터, 서울아레나, 안산 데이터센터(IDC) 등 자산개발실에서 추진한 3개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한 비리 의혹 등을 제기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김 전 총괄이 SNS에 올리거나 조사 과정에서 제기한 건설 비리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게 카카오 윤리위 판단이다. 이런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 △허위 사실 기반 명예훼손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사내 정보의 무단 유출 △언론 대응 지침 위반 △SNS 활동 가이드 위반 등에 해당된다고 보고 징계 수준을 해고로 의결했다는 설명이다.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는 카카오그룹 내부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계열사들의 사령탑 역할이다. 하지만 김 전 총괄 논란 이후 올해 CA협의체가 새로 구성되면서 경영지원총괄 자리는 없어졌다.
김 전 총괄은 윤리위의 해고 결정에 재심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김 전 총괄은 김 창업자가 세운 사회공헌재단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과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