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박용진 비명이라 배제? 민심 선택 못 받아"

입력
2024.03.15 12:06
"경선 과정이라면 박 후보도 가능성"
"경선 탈락자 전략공천 하는 게 맞냐"
박용진 "경선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막말 논란이 불거진 정봉주 전 의원 공천을 취소하면서 경선에서 진 박용진 의원 재공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박 의원은 이미 당심, 민심 선택을 받지 못해 공천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은 경선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봉주 공천 취소에 민주당 전략공천 무게

박 대변인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서울 강북을 후보 재공천 여부에 대해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박 후보도 대상이 될 수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에서 공천이 취소된 후보 대신 차점자를 후보로 올리거나 단수공천했던 사례에도 "그건 좀 다르다.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이고, 이것은 경선이 매듭지어진 상황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경선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박용진 후보도 (차점자 공천) 대상이 될 수가 있었을 것"이라며 "경선 자체가 절차적 과정에 문제가 없고, 결론이 났다. 이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재추천 의결로 가는 거고, 그렇다면 해석의 여지없이 전략공천으로 간다"고 강조했다.

비명계 박 의원 공천 배제 의혹에 박 대변인은 "무슨 말인진 알겠으나 (박 후보는) 탈락자이고, 후보가 된 사람이 문제가 있으면 전략공천 가능성이 크다"며 "경선 과정상 문제가 있었다면 (차점자 공천이)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었겠지만, 이미 과정이 끝난 결과에서 발생한 문제 아니냐"고 부인했다.

박 의원이 전략공천 후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떨어진 대상을 전략공천을 하는 경우가 맞느냐, 그건 아닌 것 같다"며 "지도부가 결정하겠지만 맥락상으로 봤을 때는 아닌 걸로 본다"고 일축했다.

정 전 의원에 대한 당내 검증이 부족했다는 지적에는 "정 후보는 오래 정치를 해왔고, 또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당원들이 선택을 해줬다. 거기서 1차적 검증이 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 이후 문제에 대해 정 후보가 사과했는데, 거짓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옛날에 총칼로 전쟁을 했다면, 정치는 말로 전쟁하는데 말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책임이 따르는 것"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다시 한번 '이 정도 수준으로는 안 된다'라는 국민 여론이 당에 전달되고, 당이 이건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재심위 오늘 밤, 경선 안 끝났다"

정 전 의원이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자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강북을 경선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현재 재심을 신청했고, 재심위는 오늘 밤 9시에 열릴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재심 절차도 경선 절차의 일부다. 따라서 경선 절차는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막말 논란이 빚어진 정 전 의원에게 경선 기회가 쥐어준 당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애초에 후보자 선정과 경선 절차에 굉장히 중대한 하자가 발생한 것"이라며 "정 후보의 행위는 사실상 당을 기망한 것이었고 공천 확정자가 아니라 애초에 원천 무자격자였음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경선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 절차가 끝났다는 것 또한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한다"며 "또한 전략선거구 지정 요건이 되는지 자체가 의문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