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프리미엄 기능성 스포츠웨어 룰루레몬 등을 위탁 생산하는 영원무역의 지주사 영원무역홀딩스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건국전쟁'을 본 직원들에게 현금 5만 원을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국전쟁은 정치적 편향성을 두고 논쟁이 뜨거운 영화인데 영원무역홀딩스는 "직원 복지를 위해 일상적으로 하는 사내 이벤트"라며 특별한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달 건국전쟁 관람을 지원하는 사내 공지를 띄웠다. 마감 기한에 맞춰 영화관람권, 영수증 등을 첨부하면 영화관람권 1매당 식사비를 포함해 5만 원을 준다는 내용이다. 비용 지급은 11일과 4월 9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특정 기업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영화의 관람을 권장하는 것을 두고 소비자 사이에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영화 관람 지원 금액으로 일반 영화표 값(1만~1만5,000원)을 훌쩍 넘는 5만 원을 책정한 것도 관객 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눈총이 나온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이전에도 직원들의 문화생활을 독려하기 위해 뮤지컬, 스포츠, 연극 등 관람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영화표 값과 식사비를 포함해 지원금을 5만 원으로 책정한 이유는 상영 시간, 상영관별로 가격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1일 개봉한 건국전쟁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11일 누적 관객 수 114만 명을 넘어서며 3월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