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복부 수술 후 두문불출해 '중병설' 의혹이 제기된 케이트 미들턴(42) 영국 왕세자빈이 두 달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족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사진 조작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미들턴 왕세자빈은 10일(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두 달 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격려와 지속적인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안부를 전했다. 글과 함께 세 자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샬럿(8) 공주와 루이스(5) 왕자가 미들턴 왕세자빈 양옆에 서 있고 조지(10) 왕자는 뒤에 서서 왕세자빈을 팔로 감싸안은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에서 왕세자빈은 복부 수술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사진은 윌리엄 왕세자가 이번 주 초 직접 촬영했다. 현지 언론들은 미들턴 왕세자빈이 수술 이후 불거진 건강이상설 등의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사진을 공개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공개된 사진을 두고 조작설이 제기됐다. 왕세자빈이 결혼 반지를 끼고 있지 않았고, 샬럿 공주의 왼손 정렬이 부자연스럽다는 주장 등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에 찍은 게 아니라 예전에 찍은 사진 같다", "사진 속 배경이 봄이 아니라 가을로 보인다" 등 조작 의혹에 무게를 뒀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매체는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AP통신은 "자세히 조사한 결과, AP의 사진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조작한 정황이 보여 사진 배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 왕실은 왕세자빈이 지난 1월 16일 런던의 한 병원에서 복부 수술을 받고, 약 2주간 입원했다고 발표했다. 왕실은 구체적인 병명은 밝히지 않고, 암 관련 질병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왕세자빈이 퇴원하는 모습이나 요양 중인 사진이 공개되지 않은 채 두 달가량 자취를 감추면서 그가 위중한 상태라는 의혹이 나왔다. 최근 영국 육군이 6월 초 예정된 군기분열식에 왕세자빈이 참석한다는 공지를 올렸다가 즉각 삭제하면서 건강이상설은 더 커졌다. 왕세자빈이 공식 석상에 등장한 건 지난해 크리스마스가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