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빈집이 마을호텔로 변신했어요"

입력
2024.03.11 15:11
경주 황촌마을서 4곳 열어 
APEC 유치에도 도움 기대

경북 경주시가 도심에 방치된 빈집을 수리해 마을호텔로 새롭게 선보였다.

경주시는 11일 빈집을 민박집으로 고친 경주시 황오동 황촌마을 마을호텔 4곳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과 숙박시설을 운영할 마을기업 ‘행복황촌협동조합’의 정수경 이사장을 포함해 마을주민 40여명이 참석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법률상 주거지역에 있는 도심 민박은 일반 숙박업소와 달리 외국인만 이용가능하다. 하지만 관광진흥법이 개정돼 도시재생 목적으로 설립된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민박에는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게 돼, 경주시는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는 황촌마을을 중심으로 지원에 나섰다.

경주시 도움으로 문을 연 마을호텔 4곳은 ‘행복꿈자리’를 비롯해 블루플래닛, 황오여관, 스테이황촌이다. 4곳 모두 경북지역 도심 민박 중 가장 먼저 내국인 숙박이 가능하도록 특례 전환한 제1호 업소이자 전국에서는 두 번째 특례전환한 업소로 기록됐다. 더구나 새로 땅을 구해 짓지 않고 기존에 방치된 빈집들을 활용해, 도심 정비와 지역 상권 회복이라는 일석이조를 얻었다.

경주시는 상반기 중 경주맨과 황오연가 등 마을호텔 9곳을 추가로 지원해 문을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사업이 탄력을 받고 관광객 증가와 지역 경제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수경 행복황촌협동조합 이사장은 “마을호텔 수익 일부는 마을발전을 위해 다시 사용한다”며 “경주시 지원에 힘입어 행복황촌이 관광명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와 경주관광 5,000만 명 시대가 기대된다”며 “마을호텔이 경주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도록 늘 챙기겠다”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