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3·4·5호선 밑그림 상반기 중 나온다

입력
2024.03.11 19:40
시, 도시철도망 용역 조만간 완료
주민공청회 거쳐 국토부 승인 계획
이장우 "경제성 등 최적 노선" 지시
선거 때 공약 노선 일부 조정될 듯
2호선 예산 대폭 증액...사업 속도
바퀴 달린 트램 도입 적극 검토 중 
지하화 구간 1곳서 4곳으로 늘어

이장우 대전시장의 1호 공약인 대전도시철도 3·4·5호선 건설 사업의 밑그림이 상반기 중 나올 전망이다. 이 시장이 지방선거 당시 제시한 노선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시사해 어떤 노선안이 나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3·4·5호선 건설 계획 등을 담은 대전시 도시철도망계획 수립 용역을 조만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도시철도망계획은 도시철도를 건설·운영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담아 10년 단위로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 계획을 수립하거나 변경하기 위해선 국토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수립된 날로부터 5년마다 타당성 재검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는 이번 용역에 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트램)을 비롯한 도시교통권역 특성과 교통현황 분석 및 전망, 장래 교통수요 예측, 도시철도 3·4·5호선 추진을 위한 밑그림을 담을 예정이다. 여기엔 구체적인 3·4·5호선 노선안도 포함될 예정인데, 이장우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제시했던 노선이 상당 부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 때 2호선 건설과 함께 최대 5조 원 규모의 도시철도 3·4·5호선 구축을 위한 행정절차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시장은 당시 3호선은 고·저심도 지하철 방식으로 신탄진~산내(26㎞), 4호선은 트램 또는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갑천~유등천(23.2㎞), 5호선은 고·저심도 지하철 방식의 정부청사~도마(5.6㎞) 노선으로 각각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현재 도시철도 3·4·5호선 관련 용역을 하고 있다"며 "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제시했던 공약이 있지만, 이번 용역에선 그 부분을 아예 빼고 경제성과 효율성 등 중요요소만 고려해 최적의 노선을 찾아보라고 지시했으며, 지금 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 시장의 이런 방침 아래 지방선거 당시와 달라진 지역 여건과 향후 도시개발 계획, 교통수요 등을 반영한 최적의 계획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3·4·5호선 차량으로 '바퀴달린 트램'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트램과 전기 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융합된 교통수단이다. 눈여겨보고 있는 차량은 스위스 업체 Carosserie Hess AG의 '이중 굴절 무궤도 전차(DGT) lightTram'으로, 이 시장이 지난해 호주 브리즈번시 출장 당시 직접 눈으로 확인한 바 있다.

한편, 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예산이 확정됨에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확정된 예산은 2020년 기본계획 승인 당시보다 7,290억 원 증액된 1조4782억 원이다. 이는 지하화 구간이 당초 서대전육교 한 곳에서 테미고개, 불티고개, 자양고개 등 3곳이 추가돼 총 4곳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하루 교통량 5만8,852대로 대표적인 혼잡도로인 한밭대로 차로를 2차로 더 늘려 교통체증 최소화를 꾀한다. 또 민선7기 유무가선 혼용 방식을 추진했던 차량 방식은 민선8기에 기업 간 기술 제안 경쟁을 통해 무가선 수소트램으로 최종 확정했다.

이 시장은 "바퀴달린 트램이 한 대당 25억 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내년쯤 4대 정도를 시범 도입할 생각"이라며 "도시철도 2호선을 만드는데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도시 경쟁력을 위해선 3~5호선의 조속한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력한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최두선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