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홍범도·해병대·명품백… 국민들은 기억한다"[총선 D-30]

입력
2024.03.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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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인터뷰]
"3주간 지지율 하락… 한강벨트 위기"
"총선 성패는 심판론 구도 복원에 달려"
"통합 보여줄 선대위원장 전면에 배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해병대 수사 외압, 국민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전략은 명확했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7일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을 겨냥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심판 구도를 복원해 '원팀'으로 나선다면 총선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간 '공천 파동' 여파로 지지율 하락세에 놓여 있지만 정권심판론으로 반등 국면을 만들어 승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공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걷어내는 '통합'의 과정도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음은 한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공천 내홍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 같다.

"3주 넘게 공천갈등이 노출되면서 지지율이 밀렸다. 실제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서울에서 위기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실제 경합이었던 지역들도 경합 열세 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다만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이번 주부터 어느 정도 조정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부 갈등 봉합도 중요하지 않나.

"국민들이 민주당이 원팀으로 똘똘 뭉쳐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것을 가장 바라고 있다. 아직 윤석열 정부 임기가 3년이나 남았지만 독주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게 국민의 명령이라고 우리는 본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통합은 필수다. '우리가 하나 됐다'는 통합 기조 아래 가능한 모든 세력을 한데로 묶고, 상징적 인사들을 선대위원장으로도 세워 전면에 배치할 것이다."

-핵심 선거 전략은.
"윤석열 정부 심판 구도를 복원해야 한다. 공천 국면 이전과 비교해 구도가 흐려졌다는 게 당 차원의 판단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다 기억하고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바이든-날리면’ 발언, 이태원 참사, 양평 고속도로 특혜, 명품백 수수 등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점철된 윤석열 정부 2년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선거가 다가올수록 확산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최대 승부처가 될 지역은 어디로 보고 있나.

"내부 여론조사를 토대로 보면 서울 서대문갑과 송파갑, 경기 성남분당갑을 중요한 격전지로 꼽을 수 있다. 수도권 승부가 전체 선거의 승패를 가른다면 이 지역구들이 그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이다. 구체적으로 서대문갑은 청년전략지역구로 후보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고, 송파갑에서는 조재희 지역위원장이 적지 않은 시간 바닥 민심을 닦아 왔다. 성남분당갑에서도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어려운 승부를 자청해 나서주면서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51석을 목표로 언급했다.

"우리가 151석을 얻지 못하면 지금 국민들이 보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독주는 계속된다. 지난 2년간 입법부가 그나마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이 견제장치가 무너진 3년을 상상할 수 있겠나. 이를 위해서는 151석은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의석수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민주당과 관계 설정이 궁금하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경쟁 관계다.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민주당이 그간 좀 부족했던 것을 극복하면서 확실한 대안세력으로 면모를 갖추기 위해 더 노력하면서 선명성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