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 논란은 일축… 민주당 "공천 혁명 이뤘다" 자평

입력
2024.03.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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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극심한 내홍을 겪은 4·10 총선 공천에 대해 "혁명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공천 과정에서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의 탈당 사태 등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역대 최대 현역 교체율' 등을 성과로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임 위원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활동 브리핑에서 "현역 의원 기득권 타파를 위한 경선 원칙, 양자 경선 및 결선 제도 도입 등으로 시스템 혁신공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 지역의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에 이르고, 특히 3선 이상 의원은 36명 중 14명이 교체돼 교체율이 38%"라며 "현역 의원 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시스템 혁신공천으로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전략공천을 책임진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도 "예상치 못한 후보가 스프링처럼 튀어 오르는가 하면 (지지세가) 견고한 후보가 지역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애석하게 탈락했다"며 "민주당의 전통을 볼 때 감동 있는 서사적 공천이었다"고 평가했다.

'비명횡사' 논란에도 적극 반박했다. 공관위원으로 활동한 친이재명(친명)계 핵심 조정식 사무총장은 "'비명횡사' '사천' 주장은 잘못된 정치적 주장"이라면서 근거로 "이 대표 대선 후보 캠프 참여 의원 54명 중 20명만 단수 공천을 받았고, 그중 절반은 다른 후보자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친명 후보들에 대해서도 적극 엄호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해 비명계 3선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 지역구 출마 선언을 하면서, 공개적으로 ‘수박(비명계를 비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은어)’ 용어를 언급한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에 대해 "'수박을 깬다'는 게 공천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혐오 발언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이 강원이 아닌 서울에 출마해 당 지도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경우에 대해서도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