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기간에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호 출력이 낮아 군과 민간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5일 정오쯤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남측 서해 5도(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상공으로 수차례에 걸쳐 GPS 전파교란 신호가 발사된 것을 포착했다. 북한은 6일과 7일에도 GPS 전파교란 시도를 이어갔다. 군은 민간 선박과 항공기 피해 등에 대비해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해경청 등 유관 기관과 민간 관계자에게 이 상황을 공유했다.
일단 교란 신호 출력이 낮아 피해 상황은 접수된 게 없었다. 다만 이번 GPS 교란 시도가 FS를 겨냥한 북한의 도발로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은 북한의 GPS 교란 대비 탐지체계를 운용 중"이라며 "GPS 교란은 함정과 항공기 운용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빈도나 강도가 달라지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서해 지역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국가 기간 교통 인프라가 위치해 고출력 GPS 교란에 노출될 경우 적잖은 피해가 예상된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GPS 교란을 시도한 적이 있다. 2010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직후, 2011년 3월과 2012년 4~5월 각각 키 리졸브(KR) 훈련과 한미 연합공중전투훈련을 겨냥해 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가장 이슈가 됐던 건 2016년이다. 북한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3월 31일부터 4월 5일까지 수도권 전역을 대상으로 고출력 GPS 교란을 펼쳤다. 당시 이동통신 기지국 1,794개, 항공기 1,007대, 선박 751척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