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인천 계양을에 나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후원회장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씨가 선거운동을 하다가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전날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는 중 한 남성이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무릎으로 허벅지를 가격했다"며 "'하지 마세요'라고 했음에도 추가 가격을 시도했다"고 적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쯤 계양구 임학동에서는 드릴을 든 한 남성이 이씨에게 '두고보자. 내가 너의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 사는지도 안다'며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명백한 범죄"라며 "절대로 용납될 수 없고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폭행과 협박을 당한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면목이 없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원 전 장관 측은 전날 오전 7시 28분쯤 계양역에서 이씨가 폭행 당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 후 폭행 가해자를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협박범과 관련해서는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 후 신병 확보에 나설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이씨는 지난달 22일부터 후원회장을 맡아 선거 유세를 돕고 있다. 인천 부평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이씨는 2013~2015년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했다. 현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한 자리에서 원 전 장관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