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정권 심판 벨트' 집중 유세로 반전 노린다

입력
2024.03.0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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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 심판벨트'를 띄워 전국을 누빈다. 최근 당내 공천 파동으로 지지율이 눈에 띄게 하락한 상황에서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펴 여론을 끌어올리고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대표는 7일 경기 여주·양평 지역구를 찾는다. 김건희 여사 고속도로 게이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처가 땅 쪽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비틀어버리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책사업까지 백지화하는 무책임한 정권의 권력 사유화와 국정농단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를 시작으로 정권 심판론과 연관된 지역구 5곳의 지원 유세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채상병 사망 사건과 연루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의 출마지인 '충남 천안갑'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심판과 관권 선거를 지적할 수 있는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마지인 '충남 홍성·예산' △윤-한 갈등 당시 여권에서 서천화재 현장에서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충남 보령·서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관련이 있는 '대전 유성을' 지역을 찾을 계획이다. 여주·양평을 제외하고 아직 구체적인 방문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공천 파동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평고속도로 의혹, 채상병 사건 등 정부 실정 관련 인사들이 여당에서 공천을 받은 점을 열거하면서 "국민들에게 뭐 먹어라, 이러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 일정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주최하는 것에 맞불 성격도 있다. 선거 개입 논란과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은 평소에 안 하던 간담회를 선거에 이르러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아예 대놓고 '어쩔래?' 이런 태도로 강행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뭐합니까. 경찰, 검찰은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 두고 대체 뭐 하고 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