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550만 명·굿즈 270만 개...푸바오 달기만 해도 '완판'

입력
2024.03.04 08:00
지난해 5월 팔짱 영상 '역주행' 계기로 인기 급상승
에버랜드 유튜브 구독자 수 업계 최초 100만 돌파


2020년 한국 최초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판다 푸바오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도 '푸바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자체 기획상품(굿즈)뿐 아니라 신용카드와 이어폰 케이스 등 외부 협업 상품도 줄줄이 완판 리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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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30314550003545)


3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된 2021년 1월 4일부터 현재까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는 약 550만 명이 다녀가 푸바오를 만났다. 같은 기간 판다월드의 판다 굿즈는 총 400여 종이 만들어져 270만 개 가까이 팔렸다.



푸바오는 출생 직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특히 온라인에서 지난해 5월부터 그 인기가 뛰어올랐다. 에버랜드가 그동안 유튜브 채널에 판다 가족을 소개하고자 올렸던 짧은 '쇼츠' 영상의 '역주행'과,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의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이 큰 힘이 됐다. 7월에는 푸바오의 쌍둥이 여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태어나는 경사가 겹치면서 날개를 달았다.

2021년 1월 전까지 40만 명 수준에 머무르던 구독자 수가 현재 128만 명까지 치솟았다. 이 덕분에 레저업계 최초로 지난해 9월 100만 구독자 수를 넘을 때 받는 '골드버튼'을 받았다. 지난해 9월~올해 2월 에버랜드 유튜브의 누적 영상 조회 수만 2억 회가 쌓였다. 어린이 대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도 지난해 6월 구독자 수 10만 이상이면 받는 '실버버튼'을 받았는데 현재 구독자 수는 67만 명이다.



'푸바오 할아버지' 에세이는 베스트셀러로


푸바오와 판다 가족을 소재로 한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9월에 내놓은 '푸바오는 세 살' 이모티콘은 출시 직후 모든 연령대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는데 2021년 첫선을 보인 '푸바오는 한 살' 이모티콘이 덩달아 2위로 따라붙기도 했다. 1월에 공개한 '푸바오는 우리 딸'도 1위에 올랐다.

굿즈의 인기도 폭발적이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첫 외부 팝업 스토어를 설치했는데 13일 동안 2만 명 넘게 다녀가며 10억 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입장권도 사전 예약 물량이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오픈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지난달 25일 나온 강철원 사육사의 에세이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는 교보문고 온라인 주간 베스트 2위에 올랐다.

협업도 활발하다. KB국민카드가 지난해 말 내놓은 'KB국민 에버랜드 판다 카드 푸바오 에디션'은 1,000장 한정 선착순 판매에 나섰는데 영업일 기준 이틀 만에 다 팔리면서 추가 판매에 들어갔다. 푸바오의 동생들을 소재로 만든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프로' 한정판 패키지도 출시 당일 판매가 끝났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바오 패밀리 굿즈'를 경품으로 내걸고 회원 가입 이벤트를 18일까지 진행한다.

에버랜드는 푸바오로 인한 매출이나 수익을 따로 계산하고 있지 않다. 에버랜드의 모든 입장객이 판다월드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슷한 분석으로는 2017년 일본 우에노 동물원에서 탄생한 판다 '샹샹'에 대해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가 267억 엔(약 2,7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판다로 인해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늘어난 소비 효과를 전부 포함한 것이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