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부터 '3자 대결'까지... 총선 '빅매치'도 속속 윤곽

입력
2024.03.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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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확정 후 첫 만남 李·元 신경전
개혁신당은 수도권 3자 대결로 승부수

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유력 인사들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인천 계양을 단수공천을 확정한 데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기 화성을 출마를 선언했다. 빅매치가 성사된 지역구는 인접한 다른 지역 선거 결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와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명룡대전'이 펼쳐질 계양을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했고,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표가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계양을은 민주당 텃밭이다. 하지만 전체 선거를 이끌어야 할 이 대표에 맞서 이 대표만 잡겠다고 나선 원 전 장관의 거센 도전으로 선거 흐름을 섣불리 예측하기 힘든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3일 맞대결 확정 직후 처음으로 지역에서 마주친 두 인사는 덕담이 아닌 신경전으로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 앞에서 지역주민과 인사를 나누던 원 전 장관은 뒤이어 도착한 이 대표에게 "결국 오셨군요"라고 말하며 악수를 건넸다. 불출마와 비례대표 출마 등의 가능성이 거론되던 이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자 이 대표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맞받았다.

수도권과 대구 출마를 저울질하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일 경기 화성을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이 대표 출마로 화성을은 3자 구도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영입인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전략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조만간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개혁신당에서는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로 민주당 공천이 확정된 곽상언 변호사가 대결하는 서울 종로에 금태섭 전 의원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에서 전략공천된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나선 경기 성남분당갑에 류호정 의원을 투입한다. 또 양향자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경기 용인갑에 국민의힘에서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3자 구도가 만들어진다. 개혁신당은 수도권 여야 빅매치 지역에 주요 자산을 투입해 존재감을 키우는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다.





김민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