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대게 두 마리가 37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다는 유튜버의 폭로로 바가지요금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난해 '다리 없는 활꽃게'를 판매해 논란이 일자 상인들이 큰절까지 하며 사과했다.
28일 유튜브 채널 '생선선생 미스터S'에는 '선 넘어도 한참 넘은 소래포구, 이러니 사람들이 욕할 수밖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12일 소래포구 어시장을 방문한 유튜버는 "시청자분들이 댓글로 여긴 (비용을) 좀 더 주더라도 편하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고 알려줬다. 더 비싼만큼 값어치를 하는지 궁금증을 풀어봐야 할 것 같다"고 시장을 찾은 이유를 밝혔다.
이 유튜버가 시장에 들어서자 상인들의 호객이 이어졌다. "이리 와 봐", "싸게 줄게 여기서 사" 등 곳곳에서 말을 걸었다. 정작 가게를 방문하면 상인들은 가격표에 적힌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안했다. 가격표에는 광어 1㎏당 4만 원이라고 적혀있지만, 상인은 "1㎏당 5만 원이다. 회를 하시면 조개찜도 쪄 주고 멍게, 해삼, 전복 등 이런 거 다 해준다"고 했다.
상인들이 부르는 가격도 제각각 이었다. 유튜버가 한 홍게를 가리키며 가격을 묻자 해당 가게 상인 부부의 말이 엇갈렸다. 한 명은 1㎏에 7만5,000원이라고 했고, 다른 한 명은 1㎏에 8만 원이라고 말하려다 멈칫했다. 이들은 홍게 무게를 잰 뒤 "이건 2㎏이 나와 한 마리에 14만~15만 원이다. 두 마리 그냥 27만 원에 해 드리겠다. 비싼 거 아니다. 킹크랩도 한 마리에 40만 원 정도 한다"며 인심 쓰듯 말했다.
상인들은 무작정 무게를 재거나 해산물을 구매를 종용했다. 한 상인은 "무게만 달아보겠다"고 무게를 재더니 정작 몇 ㎏인지 알려주지 않고 계산기부터 두드렸다. 대게 두 마리가 37만8,000원이고, 킹크랩 한 마리는 무려 54만 원이었다.
어종을 속이기도 했다. 한 상인은 "요즘은 다금바리도 많이 먹는다. 1㎏에 8만 원이다"라고 안내했다. 이 상인이 가리킨 물고기는 양식대왕자바리로, 다금바리(자바리)의 비슷한 종이다. 유튜버는 "시세 자체는 문제 되지 않으나 제주산 다금바리인 자바리와 혼동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 상인은 능성어를 가리켜 다금바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유튜버가 더 둘러보겠다고 말하자 "그냥 먹으려면 먹어. 내가 하나 더 줄 테니까. 삼촌은 재밌을지 몰라도 여기 상인들은 힘들다"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어시장을 둘러본 유튜버는 "전 항상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찾아 최대한 중립적인 리뷰를 해왔다. 오늘은 극심한 호객행위를 커버할 만한 장점이 단 하나도 없었다"며 "호객행위가 심한 시장엔 애초에 가지 말라"고 혹평했다.
인천 소래포구는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유명 관광지지만 과도한 상술로 논란이 됐다. 상인들은 최근 10여년 간 여러 차례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고객 신뢰 자정대회를 열었다.